회식 자체는 필요하다면서도 ‘음주 강요’·’2차 문화’는 극도로 꺼려
Z세대 구직자 10명 중 4명은 평소 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회식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어서, 술 없이도 짧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회식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 전혀 안 마신다” 42%로 최다
14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소 음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3개월에 한 번 이하’라는 응답이 20%, ‘월 1~2회’는 24%로 집계됐다. 반면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다는 응답은 14%에 그쳐, 정기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 흐름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시더라도 “가볍게”…술자리도 줄어
술을 마시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음주량 자체는 가벼운 편이었다. 술자리에서 어느 정도까지 마시는지 묻자 ‘적당히 취기만 느끼는 정도’라는 응답이 63%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가볍게 입만 대는 수준’이라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반면 ‘완전히 취할 때까지 마신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음주자 중 59%는 과거보다 술자리 횟수 자체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비슷하다’는 32%, ‘오히려 늘었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술을 멀리하는 이유로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건강·체중 관리’가 19%, ‘숙취 등 컨디션 관리’가 16%, ‘비용 부담’이 6% 순으로 나타나, 건강이나 경제적 이유보다는 개인 취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 소비량도 동반 감소
이러한 흐름은 실제 주류 소비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202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전년 대비 5.2% 줄었고, 출고금액 역시 3.6%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홈술·혼술’ 수요로 성장했던 와인·위스키 시장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7.5% 줄었고 위스키 수입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 필요성엔 공감…”짧고 자율적으로”
다만 술을 멀리하는 성향이 회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식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가끔은 필요하다’가 51%, ‘반드시 필요하다’가 13%로, 응답자의 64%가 회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없어도 무방하다’는 25%, ‘없애는 편이 낫다’는 11%에 그쳤다.
선호하는 회식 형태로는 ‘1시간 내외의 간단한 회식’이 29%로 1위에 올랐고, ‘자율 참석이 가능한 회식’이 28%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맛집·오마카세 회식’은 19%, ‘점심 등 낮 시간대 회식’은 13%, ‘술 없는 회식’은 8%였다.
반면 가장 기피하는 회식 유형으로는 ‘과도한 음주 권유’가 41%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2차·3차로 이어지는 회식’이 17%, ‘불편한 대화가 많은 회식’이 16%, ‘개인 비용 부담’이 15%, ‘강제 참석’이 11%로 나타났다.
전문가 “획일적 술자리보다 다양한 교류 방식 필요”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가 회식 자체를 꺼리기보다는, 음주 중심의 획일적인 회식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부담 없는 소통 방식을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술자리 위주의 회식뿐 아니라 부서 간 랜덤 런치나 취미·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류 방식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