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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에 꽂힌 글로벌 자본…투썸·컴포즈커피·공차 잇단 매각

읽는 시간 약 5분

칼라일·졸리비·베인캐피탈까지…안정적 현금흐름과 해외 확장성에 주목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잇따라 해외 자본에 인수되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사업 모델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칼라일, 투썸플레이스 이어 KFC코리아까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해외 식품기업들의 국내 F&B 프랜차이즈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KFC코리아까지 사들이며 국내 F&B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김종윤 칼라일 파트너 겸 한국 대표는 KFC코리아 인수 당시 국내 퀵서비스 레스토랑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글로벌 PEF도 잇단 베팅

아시아권 자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그룹은 2024년 엘리베이션EP와 손잡고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를 47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4월에는 샤브올데이 운영사 올데이프레쉬도 약 1300억 원에 사들이며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했다.

글로벌 PEF 베인캐피탈 역시 최근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 인수를 추진 중이다. 공차는 한국, 일본, 호주 등 33개 시장에서 약 22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1억 5000만 잔 이상의 음료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베인캐피탈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일본 매장을 늘리고 미주·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흐름 안정적…K-푸드 확장성도 매력”

글로벌 자본이 국내 F&B 프랜차이즈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있다. 소비자 결제가 즉시 이뤄지는 데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로열티와 원부자재 공급을 통한 반복 수익이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영점 중심 사업에 비해 임차료나 인건비 같은 고정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외형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K-푸드·K-카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할 가능성까지 더해진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졸리비그룹에 인수된 컴포즈커피가 대표적 사례다. 컴포즈커피는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사전 오픈 행사 당일에는 공식 영업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렸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회사는 연내 필리핀에 매장 5곳을 추가로 열고,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해외 시장에 안착한 국내 브랜드가 외국 자본에 인수되는 사례도 나왔다. 2002년 부산에서 출발한 본촌치킨은 미국, 프랑스 파리,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매장을 냈으며, 내년 초에는 푸에르토리코 진출도 앞두고 있다. 국내 PEF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본촌을 태국 외식·호텔기업 마이너그룹에 매각했다.

자본 유입 이후 외형 성장세 뚜렷

실제로 글로벌 자본 편입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칼라일이 인수한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은 2022년 4281억 원에서 지난해 5824억 원으로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내부 집계 기준 소비자 매출도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장 수 역시 2021년 말 1462곳에서 올해 6월 말 1740여 곳으로 늘었으며, 2022년에는 커피·디저트 전문 생산시설을 준공해 품질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칼라일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1분기 기준 4750억 달러에 달해, 대형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졸리비그룹 역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데이프레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마케팅 강화와 가맹점 지원 등 중장기 성장 전략에 투입할 계획이며, 앞서 인수한 컴포즈커피도 동남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성장은 확실하지만 지속가능성은 별개 문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의 강점으로 풍부한 자본력을 꼽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제품 개발, 해외 진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자본 유입이 브랜드와 가맹점 모두의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배당이나 재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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